이제는 재개발로 인하여 사라지게 되는 대전 대흥동 골목

그 중 태창문구~(대흥초 후문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문구점)다.

 

내가 아주 어린시절 대략 대흥초등학교의 후문쪽에는 문구점이 상당히 많았고..

(그것도 그럴것이 한 학년에 12~14반정도까지가 넘었으니~)

 

항상 문구점, 오락실 앞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했었다.

그중에 이곳이 기억에 유독 남는건..~ 제일 마지막까지 있던 곳이기도 했지만

 

아주머니가 잘 챙겨주시기도 했었던 곳이라 나에겐 다른곳 보다 더 단골이였다 ㅎㅎ

또한 후문 문방구들 중에서는 마지막 인사를 나눈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..

 

 

초등학교때 자주 갔었다가 30대 후반에 방문했지만 날 알아보고

계신게 신기하셨고 어릴적 항상 뽑기를 많이 했었던 곳이였는데~

 

태창문구가 문을 닫던 마지막날에는~.. 아주머니와 인사를 했었다.

나 : '어디로 가실 계획이세요?'

아주머니 : '판암동에 있는 아이들 집으로 갈거야'

라고 이야기를 하시던.. 그냥 영원히 계실것 같았던 곳이 사라진다니 뭔가 더 서먹했고~

그 후 이곳은 앞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사용하시게 되었다.

 

 

출처 : 온라인상의 지도에 남아 있던 태창문구의 모습

 

 

내 여동생이 그렇게 뽑기를 잘해서 맨날 잉어엿 같은걸 뽑아오기도 하고~

앞에 서성이면 아이들이 유독 많아 서로 친해지기도 했으며~

 

그외에 다른 문방구들이 있던 자리다. 여기는 문방구 이름이 기억은 안나지만..

 

 

이걸 보니 가물가물한.. 진짜 옜날 내 오래된 기억중에 하나가 떠오른다.

안쪽에 이런 상자가 놓여 있었고 앞에 사람이 앉아 있던게 기억이 나는데~ 이걸 보면서 그런걸 기억하는 것도 신기..-_-;

 

 

 

그리고 다른 한곳! 이곳은 기억이 맞다면 '하나문구' 였던걸로 기억한다~

젋은 여성분이 하셨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~~

(옆 합판이 뜯겨지면서 미에로화이바 옛날 광고지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어디있는지 못찾겠다 ㅠㅠ)

 

 

 

참 오랜세월 대흥초등학교 뒷골목을 마지막 까지 지킨 가게가 사라지는게 아이러니 하다..

 

옛날 누군가는 더 옛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며

나한테는 옛 모습이 아련하게~ 아직까지 있는 것 처럼 느껴지고

현재의 누군가에는 지금 모습이 당연한것 처럼 느껴지는 것처럼~~

고향은 장소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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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

 

전 휴대폰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.

(그냥 막 사진이긴 해도요)

 

옛날엔 캐논 니콘 같은 DSR 카메라도 좋았지만..

막 찍는 저에게, 문뜩 길 가다 찍고 싶어지는 저에겐 용도에 맞지 않았죠

 

그래서 휴대폰이 좋은 폰도 아닌데 그냥 언제 어디서든

내가 휴대하고 찍을 수 있다는 옛날의 디카 감성이 느껴지는 폰이 좋습니다.

 

요즘에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풍경을.. 찍는 게 왜 이리 좋은지 부모님들의

휴대폰 화면엔 왜 다 꽃 사진이나 풍경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요.

 

 

 

대흥동에 살다 재개발로 인하여 이사는 했지만 아직 가끔 예전 동네를 지나가고 있습니다.

 

집은 이미 비워져 있기에 경고장이 붙었고요.

 

오랫동안 집을 지켜온 대문이란 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서 참 서글프기도 합니다.

 

 

 

 

그리고 문틈 사이를 지켜보니.. 이 녀석 아직도 여기서 헤메이고 있더군요..

 

요 녀석이 우리 집 고양이에요. 약간은 사정이 있는 고양이~..

 

옛날 10년도 전에 누나가 집에 까미라는 이름의 까만 고양이(암컷)을 대려 왔었습니다.

 

그 당시 저희 동네엔 까만 고양이가 없었죠. 마당이 있는 집이라 들락날락하더니 새끼들을 낳고..

 

그 아이들이 저희 집 마당에서 자라서 또 새끼를 낳고 그렇게 하여 4~5대째즘의 아이입니다.

 

데려가고 싶었는데 사람 손을 워낙 안 탄 아이라서 도저히 잡히지가 않았고..

 

이사 당일에는 이사 가는 걸 알았는지.. 어수선해서 그랬는지.. 마당에 돌아 오질 않더군요..

 

 

 

 

 

하지만 억지로 데려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. 오랫동안 살아온 이 집을 떠나는 저의 마음처럼 말입니다..

지금은 집 앞 골목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둬서.. 잘 지내는지 모르겠지만..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길 마음으로 빕니다.

 

보고 싶다.. 넌 거기서 행복하니?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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