취미/폰사진

대흥동 재개발 이사후 추억-1 (고양이)

토너위니 2021. 12. 28. 10:42

 

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

 

전 휴대폰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.

(그냥 막 사진이긴 해도요)

 

옛날엔 캐논 니콘 같은 DSR 카메라도 좋았지만..

막 찍는 저에게, 문뜩 길 가다 찍고 싶어지는 저에겐 용도에 맞지 않았죠

 

그래서 휴대폰이 좋은 폰도 아닌데 그냥 언제 어디서든

내가 휴대하고 찍을 수 있다는 옛날의 디카 감성이 느껴지는 폰이 좋습니다.

 

요즘에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풍경을.. 찍는 게 왜 이리 좋은지 부모님들의

휴대폰 화면엔 왜 다 꽃 사진이나 풍경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요.

 

 

 

대흥동에 살다 재개발로 인하여 이사는 했지만 아직 가끔 예전 동네를 지나가고 있습니다.

 

집은 이미 비워져 있기에 경고장이 붙었고요.

 

오랫동안 집을 지켜온 대문이란 게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서 참 서글프기도 합니다.

 

 

 

 

그리고 문틈 사이를 지켜보니.. 이 녀석 아직도 여기서 헤메이고 있더군요..

 

요 녀석이 우리 집 고양이에요. 약간은 사정이 있는 고양이~..

 

옛날 10년도 전에 누나가 집에 까미라는 이름의 까만 고양이(암컷)을 대려 왔었습니다.

 

그 당시 저희 동네엔 까만 고양이가 없었죠. 마당이 있는 집이라 들락날락하더니 새끼들을 낳고..

 

그 아이들이 저희 집 마당에서 자라서 또 새끼를 낳고 그렇게 하여 4~5대째즘의 아이입니다.

 

데려가고 싶었는데 사람 손을 워낙 안 탄 아이라서 도저히 잡히지가 않았고..

 

이사 당일에는 이사 가는 걸 알았는지.. 어수선해서 그랬는지.. 마당에 돌아 오질 않더군요..

 

 

 

 

 

하지만 억지로 데려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. 오랫동안 살아온 이 집을 떠나는 저의 마음처럼 말입니다..

지금은 집 앞 골목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둬서.. 잘 지내는지 모르겠지만..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길 마음으로 빕니다.

 

보고 싶다.. 넌 거기서 행복하니?..